BLOG main image
대땅이'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 Designed by Qwer999 from DesignMyself.net

생각의 파편 RSS

분출구로서의 익명게시판

현재 2006/03/25 15:25 by 대땅이
싸이월드에는 으레 많은 과 커뮤니티들이 그렇듯이 저희 과 클럽도 있습니다. 2003년부터 자연과학대학 단위가 아닌 학부 단위로 신입생을 선발하기 시작하면서 3학년 때 과 진입을 하도록 되어 있던 02학번들은 여전히 '자연과학대학생'이고 새로운 신입생인 03학번들은 미리 '물리학부생'이 된 상황에서, 저 클럽은 일종의 '03학번이 만든 03학번만의' 클럽이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만들어질 당시의 클럽 이름도 03학번들의 모임이었지요.)

대부분의 커뮤니티는 여러 개의 게시판을 만들어 두고, 글의 목적에 따라 회원들이 적절한 게시판에 글을 적는 형태로 운영되는데, 누구나 예외 없이 실명으로 활동할 수밖에 없었던 시스템을 선보였던 싸이월드의 특성상 익명게시판 한 개 쯤은 오히려 없는 것이 더 어색했을 것입니다. (게다가 싸이월드에서 기능적으로 지원하는 사항이기까지 하니까요.) 확실히 실명으로 활동하는 것은, 지금까지 자신의 아이디나 닉네임만으로 활동했던 사람들에게 있어서 약간의 제약처럼 다가오기도 했지만, 과 커뮤니티처럼 전부 얼굴을 아는 사람들의 모임에서는 그것이 그리 문제될 것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50명 남짓의 크지 않은 규모, 그 안에서는 공유되는 이야기 자체의 범위가 그리 넓지 않고, 그러다보니 익명게시판에 누군가가 글을 남긴다고 하더라도 앞뒤 정황이나 타이핑 습관, 글 작성 시각 등을 토대로 누가 쓴 글인지 쉽게 가려낼 수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익명게시판의 사용 빈도는 크게 높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사용하는 사람도 뻔했어요. -_-

대학생이라는 이름으로 다들 1년씩을 보내고 04학번들이 입학하면서 클럽은 '03학번들의'라는 수식어를 뺀 채 두 학번이 공존하는 커뮤니티로 확장됩니다. 글과 사진을 올리고 덧글을 남기는 활동 인원도 자연스럽게 증가했지요. 그렇지만 2003년과 2004년, 두 해에 있어서 커뮤니티가 돌아가는 상황은 극명하게 달랐습니다. 결론만 적자면, 2004년에는 익명게시판의 사용 빈도가 급격하게 늘어났어요. 아직까지도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습니다. 단지 모든 과 모든 학번에는 그만의 분위기와 특징이 있는 것처럼, 04학번들의 분위기는 익명으로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데에 너무 익숙했다거나 하는 식의 추측만 해볼 뿐입니다. 익명게시판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그 필연적인 폐해인 '숨어서 욕하기'도 심심찮게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사람 사는 사회가, 신의 사회가 아니고서야 험한 말이 나오지 않는 곳은 없겠지만, 치사하게 자신의 정체는 완벽하게 숨긴 채 남을 직/간접적으로 공격하는 행동은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는군요.

2005년이 되어서 05학번도 들어오자 처음에는 작게 시작했던 커뮤니티도 상당히 커졌습니다. 나름대로 그 클럽의 두번째 글을 작성하기도 했었던 원로(?)다보니 애착도 있었지만, 2004년 가을에 군입대를 하게 되어서 이름이라도 아는 05학번이 단 한 사람도 없었기 때문에 04/05학번이 주류가 된 클럽 분위기는 확실히 어색하더군요. 게다가 익명게시판의 사용 빈도 또한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줄어들기는커녕, 문제만 더 일으켰지요. 2004년에는 그나마 갈 곳 없는 아픈 사랑 이야기들도 올라오곤 했는데, 2005년이 되니 익명게시판으로 글 목록 한 페이지 가까이가 도배되기도 하고, 그나마 글을 열어보면 한두줄 속빈 얘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2005년 늦봄, 무언가 경종을 울려야겠다고 다짐했던 저는, 삽질을 즐기는 성격을 십분 활용하여 전체 글에서 익명게시판이 차지해온 비중을 시간대별로 정리해서 그래프로 그렸습니다. (7천여개의 글을 3일에 걸쳐 분석한 대 작업이었지요.) 익명게시판의 글이 2003년 3월 이래로 시간이 갈수록, 특히 2004년 봄을 지나면서 지나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을 그 그래프는 분석적으로 보여주었지만, 결국 그 그래프는 저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03/04학번 몇몇의 "와~ 대단하세요!"라는 반응 이외의 어떤 반응도 얻어내지 못했습니다.

2005년 한 해 동안, 익명게시판을 없애자는 논의가 자주 있었습니다. 문제의 소지를 너무나 많이 안고 있었고, 또 그만큼 많은 문제를 야기했지요. 그렇지만 옹호론자들의 입김도 거셌고, 반대측에서도 사태를 심각하게 몰고 갈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항상 논의는 흐지부지되곤 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잠잠하다가 또 사건 하나 터지면 왁자지껄 하고, 문제가 된 글은 슬그머니 삭제되고, 다시 익명게시판 존폐 논의, 그 이후 다시 잠잠.. 그런 식으로 한 해가 지나갔고, 2006년이 밝아 06학번이 들어왔습니다.

클럽에 애정을 완전히 잃어버린 저는 이제 주기적으로 클럽의 글을 둘러보는 일마저도 관두었기 때문에, 익명게시판의 사용 빈도에 대해서는 이제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2006년 들어서 끝없이 쏟아지는 문제와 불평들은 학교에서 꽤 멀리 떨어져 지내고 있는 저에게까지 종종 들려오더군요. 특히 2005년에 대두되고 2006년이 되어 큰 사건과 소모적 분쟁을 일으킨 것이 바로 성별 문제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분명히 이 집단은 두 종류의 성별이 공존하는 집단임에도 불구하고 그 수적 차이 때문인지 남중이나 남고로 착각하고 언행을 함부로 하더군요. 분명 소수이지만, 아예 "없는 사람들"마냥 무시당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같은 문제는 명백히 정도를 넘었다고 생각하여, 익명게시판을 폐지하자는 뜻이 강한 동기들을 향한 물밑작업에 착수하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의 조심스런 의견이 저의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익명게시판은 일종의 분출구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닐까."

요는, 익명게시판은 어떤 사람들의 속마음과 같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후배 A가 선배 B를 무지 싫어하지만, 그래도 선배니까 다른 사람들의 이목 때문에 인사는 꼬박꼬박 하고 다닙니다. 그런데 어느날 A는 익명게시판에 B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합니다. B는 (물론 누가 쓴 것인지 모르지만 A일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므로) A의 인사를 받아도 이 사람이 속으로는 날 싫어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경계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익명게시판이 없다면, B는 A가 자신을 싫어하는 것을 영영 모른 채로 잘해줄 수도 있고, 소문을 듣는다거나 하는 우회적인 경로로 그 사실을 알고 더 기분이 나쁠 수도 있지요.

-_-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이렇게 예시로 표현하려니 느낌이 잘 살지 않네요. "익명게시판은.."이라는 말 한마디 집어넣으려고 주구장창 엄청나게 많은 말을 썼는데도요. 아무튼, 글이 너무 깁니다. 나중에 다시 다듬어야겠습니다.
2006/03/25 15:25 2006/03/25 15:25

TRACKBACK URL :: http://aif.cafe24.com/tt/trackback/55

  1. 나른 2006/03/28 09:20 수정/삭제 답변

    단호하게, 없어도 됩니다. 익명게시판따위는!
    대부분의 글이 자신이, 혹은 자신이 포함된 성별, 사회, 학교, 지역 등등, 얼마나 잘났는지, 그리고 그에 비하여 너는, 위와 같음, 얼마나 구린지에 대한 글로 요약이 되는 게시판따위는 정말로 없어도 된다 생각합니다...

    1. 대땅이 2006/03/28 16:11 수정/삭제

      그렇긴 한데, "문제를 공론화시키는 장소"라는 의미에서, 모두에게 상처를 주긴 하지만 필요한 점도 있더라구요.
      물론 보기 좋은 모습보다는 보기 싫은 모습이 더 많지만, 하수구를 덮는다고 냄새가 사라지는건 아니잖아요. 단지 보이지 않을 뿐..
      그래서 아직 입장 정리를 못하고 있어요. ^^;

  2. 휘연 2006/03/30 12:55 수정/삭제 답변

    (05 민XX입니다)
    1. 왜요, 작년에 올리신 그 보고서때문에 생긴 제 반향도 있었잖아요. (그 이후에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별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지 못하지만)

    2. 이번에도 구렁이 담넘어가듯 이야기가 흐지부지 될 것 같아서 참 기가 막힙니다. 시간을 두고 이야기 하자는 의견이 있긴 하지만, 빨리 매듭지을 게 있고 시간을 두고 생각할 문제가 있는데 말이죠. (이건 좀 생각해볼만한 사안이긴 하지만)

    3. 형은 클럽에 애정을 버리는데 3년 걸리셨지만 저는 1년 밖에 안 걸렸습니다? (갑자기 근성체가 튀어나옵니다-_-)

    4. 저도 갈피를 못잡고 있었는데, 한 주일 정도 차분하게 생각해보니 역시 없애는게 좋을것 같다는 결론에 이른 것 같아요.

    5. 이미 소식을 들으셨는지 모르지만, 5월달에 군대 갑니다. 08년에 복귀하면 그때까지 학교를 다니고 계시려나 모르겠네요. ^^;

    + 귀찮지 않으시다면, 블로그 롤 링크 부탁드려도 될까요. http://nudimmud.net/ 블로그 이름은 The Labyrinthine Library 입니당.

    1. 대땅이 2006/03/31 09:16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 경어로 대해야 하는 점이 좀 아쉽지만 얼굴도 모르고 실제로 대면해본 적이 없는 (것 같은) 관계로.. -_-;

      1. 보고서 이후에 생긴 반향까지는 지켜보지 못했습니다. 싸이월드에 자주 접속하기 어려웠고, 05학번이 들어온 이후로는 03학번의 글만 읽고 나머지는 없애는 습관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그 보고서 글 자체의 덧글만 보고 말았지요.

      2. 그래서 이번엔 좀 강하게 대처를 하려고 하는 것 같지만, 무엇보다도 조심해야 할 것은 대립구조로 가서는 안된다는 것 같습니다. 화목한 분위기에서 토론을 하여 그 결과를 공지하고 함께 실천하도록 노력하는 방법이 좋지 않을까요.

      3. 4. 사실 아직 애정을 가지고 있으니 이렇게 대책을 논의하고 고민을 하는 것이라 볼 수 있겠지요. 물론 03학번 클럽을 따로 만들 생각도 하고 있지만, 실효성 문제도 있고 해서 추진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5. 알고 있었습니다. 약 2주일 전쯤 rss 등록을 했기 때문에.. (흐흐) 학교는.. 당연히 2008년에도 다닙니다. 빨라야 2009년 2월 졸업 예정이기 때문이지요.

  3. 장애인 2008/09/01 20:21 수정/삭제 답변

    *글이 조금 깁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장애인의 도움의 글.)
    *안녕하세요.
    저는,
    지채장애 1급입니다.
    -제 미천한 시 올립니다.-
    좋=좋은생각만 하기에도 인생은 짧습니다.
    은=은은히 퍼지는 -사랑의 바이러스.-
    생=생명의 소중함을 아시나요?!
    각=각막한, 세상이지많,
    밝고 아름다운 여러분들이 계시기에,
    세상은,
    아직, 살만합니다!
    행=행자여,행자여.
    복=복어는 자신의 몸을 위해,
    독을 뿜지많,
    한=한많은 내 19년의 인생!
    동=동행자가 내 곁예 있어 준다면.
    행=행복한 죽음을 맞이 할 것을~~~~!!!!!
    -(합법적인 부업)-
    -돈준다넷~~~~~~-
    -돈준다넷-설명의 글-
    돈준다넷http://www.donjunda.net/
    http://www.donjunda.net/index.php?love_id=shinillku
    이 주소 복사 하신다음에..
    맨위 주소 창에 붙여넣기 하시면 됩니다..
    **인을 적지 않고는 가입이 되지 않습니다.
    (복사 후 주소창에 복사하세요.)
    [281차 적립금 신청자 확인 결과!]
    -돈준다넷-
    적립금이 정상적으로 송금된 ID
    dae12woo, esle0202, shinillku
    ------------------------------------------------------------------------------
    대부분 주민번호생성기, 허위가입, 대리가입 등으로 적립금을 모은 후, 송금
    신청한 ID
    ------------------------------------------------------------------------------
    하위** 10% 적립된 ID
    hunee80, jdwwoon, dbqnfn
    2단계 하위추천 10% 적립된 ID
    kimtaehyen, o2mesh, 200won
    ★사이트 http://www.pointback.com/joinus.phb?promid=shinillku
    (무료가입)
    이글을 복사해서 주소록에 써주세요
    ★추천인아이디 shinillku
    *포인트백 조선일보에 나온 기사입니다.
    *가입하시고 최소 하나 이상을 가입하면 돈이 적립됍니
    다.
    http://www.chosun.com/economy/news/200602/200602150536.html
    http://www.richclick.com/index.asp(리치클릭)
    **인=(shinillku)
    *저는,
    님의 주민번호를 당연히 알지 못합니다!
    저를,
    **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이자리를 빌어 머라숙여 전해올립니다!

    녹슬은 철모-
    (자작시)
    이름없는 무덤가에 놓여진
    녹슬은 철모.
    군번도 없는 쓸쓸한 무덤가에
    녹슬은 철모많이 당신을 지키고 있네.
    조국을 위해 몸바쳐 가심을
    철모가 말해주고 있네.

    적의 총칼앞에 쓰러져간
    젊은 청춘의 넋이여.
    군번이라도 알 수 있다면,
    좋으련만~~~~!
    군번없는 무명의 용사가 돼어버린지,
    57년.
    57년이 흐른 지금에야
    우리는
    이름없는 무덤가에,
    꽃을 놓누나.

    애인같이 귀하게 여기던 총칼이
    조문객을 살피우고
    구름이
    흘러흘러
    청춘의 이름없는 넋을 위로하네

    부디,
    저,
    세상에서
    편히,
    쉬시기를.

    http://channel.pandora.tv/channel/video.ptv?ch_userid=scooch&sid=32516151&skey=%EC%86%90%EC%97%90+%EC%86%90%EC%9E%A1%EA%B3%A0#prgid=32516151&categid=all&page=14
    -(전)'88 서울 올림픽(손에 손잡고)
    http://channel.pandora.tv/channel/video.ptv?ch_userid=bin107&sid=32530503&skey=%EC%95%84%EB%A6%AC%EB%9E%91#prgid=32530503&categid=all&page=2
    -('서유석'(분)의 -홀로 아리랑-)
    http://channel.pandora.tv/channel/video.ptv?ch_userid=sjf486k&sid=9034270&skey=%EC%9C%84+%EC%95%84%EB%8D%94+%EC%9B%94%EB%93%9C#prgid=9034270&categid=all&page=228
    -(위 아더 월드)
    http://channel.pandora.tv/channel/video.ptv?ch_userid=moonincat&sid=1835720&skey=%EC%86%90%EA%B8%B0%EC%A0%95#prgid=1835720&categid=all&page=1
    (-손기정(옹)의 이야기.-)
    http://channel.pandora.tv/channel/video.ptv?ch_userid=rohlee2&sid=424905&skey=%EC%A1%B0%EC%9A%A9%ED%95%84#prgid=424905&categid=all&page=1
    (-조용필-(분의)태양의 눈물)
    *긴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안녕히.

    (보너스)
    http://www.erzzang.com/music/bbs/board.php?bo_table=meber_idc_03&wr_id=1
    *오피스2003(중국어 버젼)-정품-
    *포토샵(8.0)CS(중국어 버젼)-정품-
    *(만약,
    이 S/W를 (신품)-정품-으로,
    구입하실 경우,
    (한화)기준,
    30만원 이하는 없어요.
    이 차이를 잘 생각해 보세요.)
    -(중국어) 아시는 분들은, 잘 사용하세요.-
    -아직 가입하시지 않으신,
    학생 분들은,
    가입 추천 부탁드립니다.-



















    1. 대땅이 2008/09/01 20:23 수정/삭제

      시 잘 봤습니다. 돈준다넷에서 돈도 잘 받았구요.. 정말 감사합니다.
      특히 손에 손잡고 정말 감명 깊었습니다. 오늘은 러더포드 스캐터링을 배웠어요.

Leave a Comment
1  ... 300 301 302 303 304 305 306 307 308  ... 343 
전체 (343)
현재 (343)

공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