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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otope에게 빌린 Harry Potter and the Order of the Phoenix를 어제서야 다 읽었습니다. 12월 중순에 빌려서 읽기 시작했는데, 꾸준히 읽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네요. 분량도 860여 쪽이나 되는데다가, 어휘나 구어 표현 등이 까다로워서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책을 다 읽었지만, Harry Potter 특유의 평범하고 완결된 결말은 아니더군요. 시리즈 전체로 봤을 때 전체적 결말이 다가오고 있어서 그런걸까요? (Matrix: Reloaded의 결말처럼 약간 애매했어요.) 작가가 의도적으로 Harry를 조금 모나게 그려내고 있어서 읽으면서 답답하기도 하고 한대 쥐어박고 싶기도(?) 했습니다만, 결국 Harry는 자신의 모난 행동과 성급한 성격을 큰 실수와 슬픔으로 돌려받고 마는군요.

다섯번째 이야기까지 읽어오면서 처음으로 시도한 원서였는데, 확실히 읽는 속도가 급격히 떨어져서 긴장감이나 속도감이 떨어졌습니다. Harry의 일행과 Death Eater들이 한데 어울려 맞붙는 장면처럼 박진감이 느껴질법한 부분들도, 오히려 모르는 어휘들이 잔뜩 쏟아지면서 머리만 싸쥐었던 기억이 나요. 그렇지만 Hermione를 더이상 '헤르미온느'라는 이상한 발음으로 보지 않아도 된다거나, 한국어로는 번역이 불가능한 철자나 발음을 이용한 말장난이나, Hagrid나 Neville의 발음이 올바르지 않다는 사실(특히 Hagrid는 to를 ter로 발음하는 등 상당히 독특한 발음을 사용하는 것으로 묘사되어, 결과적으로 읽기는 두배로 힘들었어요.)을 알았다는 것 등은 원서를 읽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사무실에서 읽게 되면 한컴사전을 이용해서 모르는 어휘를 빠르게 찾으며 읽을 수 있었지만, 방이나 지하철 등 사전이 없는 장소에서 읽을 때는 모르는 어휘는 문맥상 추측하거나 그저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어요. 사실 모르는 어휘를 문맥으로 추측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사전을 사용하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그만큼 이해도가 반감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사전을 찾게 되면 흐름이 끊기고 시선이 크게 왔다갔다 하게 되어서 꺼리기도 했구요. 하지만 대안으로 어휘를 보다 빠르게 찾을 수 있는 한컴사전을 선택한 덕분에 흐름이 끊기는 시간은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그래서 어제 이어서 읽기 시작한 Harry Potter and the Half-Blood Prince는 한컴사전을 십분 활용하였는데, 이해도가 급증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아무튼, Harry, 이번에도 잘 부탁합니다. :D
2006/03/08 09:57 2006/03/0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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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상병 2006/03/09 17:14 수정/삭제 답변

    대단하다. 나 아직 영어 소설 한번도 안읽어봤는데..

    1. 대땅이 2006/03/12 10:46 수정/삭제

      나도 이게 처음 시도한 영어 소설이었는데, 오래 걸리긴 했어도 나름대로 괜찮더라-
      너도 시도하면 충분히 할 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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