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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파편 RSS

연휴

현재 2009/10/05 20:35 by 대땅이
 연휴가 다 끝났다. 사실 날백수다보니 계속 연휴긴 하다. 추석 연휴는 금토일 이었지만 목요일 밤에 미리 반포 큰집에 갔다. 사촌형, 동생들과 맥주에 소주를 섞어 마시며 밤새도록 전을 부치고 밤을 깠다. 다섯명이서 시작한 일이 나중에는 두명으로 줄어 있었다. 두세시를 넘기면서 나를 포함한 세명이 지쳐 쓰러져버렸는데, 다섯시쯤 잠에서 깨어나보니 두명은 여전히 느릿느릿 전을 부치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다시 팔을 걷어붙이고, 바닥에 넓게 펼쳤던 신문지까지 다 정리하고 나니 어느새 동이 트는 여섯시.. 그래도 그렇게 다 전을 부쳐버리니 금요일에 시시각각 모이신 어른들이 많이 쉬실 수 있었던 것 같다.

 토요일 아침에 큰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먹고 자고를 반복하다가 저녁때쯤 신월동의 외가로 갔다. 가는 길에 동쪽 하늘에서 보름달이 밝게 뜨길래 급한대로 몇가지 소원을 빌었다. 문득 웹툰 '도자기'의 마지막 화가 떠올랐다. 저녁을 먹고 티비를 보고 모기를 잡고 열한시에 나오는데 큰 비가 내리고 있었다. 잠시 아이팟으로 간선도로 상황을 보니 강변북로나 내부순환로나 도무지 답이 안나왔다. 결국 외곽순환로를 타고 일산 쪽으로 크게 도는 쪽을 택했는데, 교통량도 거의 없고 비도 와 있지 않아서 의정부를 거쳐 무척 수월하게 집까지 올 수 있었다. 오면서 처음으로 180km/h를 보았다. 그 와중에도 엄청난 속도로 추월해가던 SUV 한대....

 일요일 하루종일 집에서 놀고먹다가 밤에 창동역에서 민철군을 만났다. 청하를 간단히 일곱병쯤 먹어치우고 2차로 예전에 자주 가던 바에 가보았지만 연휴라 그런지 닫았다. 체크카드만 달랑 들고 나왔는데 자정부터 한시간 동안 결제가 되지 않아서 임시방편으로 겜방에서 한시간 카트놀고, 한시가 넘자 민철군은 나를 설득해 돈암의 와인바에 가자고 했다. 할증택시를 달려 돈암에 갔으나 와인바 역시 연휴라 그런지 닫았고.... 옆 바에 들어가서 하이네켄을 조금 비우고 다트놀이를 했다. 세시가 되자 바가 닫아버렸고 3차로 요리가 맛있다는 맥주집에 가서 좀더 먹고 마셨다. 할말 못할말 다 해가며 온갖 잡얘길 나누다가 어쩐지 팔씨름도 했던 것 같고 그 여파로 등과 팔이 몹시 아팠다. 다섯시에 택시 타고 민철군을 집에 보내고 나도 집으로 돌아왔다. 바로 잠들었지만 아홉시쯤 온몸이 너무 아파서 깨어나 파스를 찾아 헤맸지만 집엔 이미 아무도 없고 파스도 없었다. 다행히 아빠가 쓰시는 크림을 찾아서 바르니 안정이 되었고 그렇게 잠들어서 깨어보니 이미 낮 세시다.

 깊게 잠들지 못하니 괴팍한 꿈을 꾸었다. 많은 사람들이 나왔지만 대부분은 모르는 사람이었고, 아는 사람으로는 유일하게 고민정이 나왔는데 같이 걸어가다가 나를 두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유하늘은 전화로 저녁약속을 잡아서 디오슈페리움 앞에서 기다렸으나 영영 나타나지 않았다. 큰 비가 내려서 무릎까지 첨벙거리며 걸어다녔고, 비가 그치자 운동화의 터진 에어 안에 가득찬 물을 짜 빼냈다. 합숙 비슷한 것에 참여해서 조를 짰고, 조원들 중 한명한테 대쉬했다가 보기좋게 차이면서 들은 세가지 이유 중 기억나는 하나가 '내가 더럽다'는 것이었다.... 심하게 고뇌하며 합숙을 그만두고 뛰쳐나오려고 하던 중에 온몸이 아파서 잠에서 깨어났다.
2009/10/05 20:35 2009/10/0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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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zephyrs 2009/10/06 12:39 수정/삭제 답변

    나쁜 고민정, 나쁜 유하늘, 나쁜 조원, 더러운 김대원?

    1. 대땅이 2009/10/06 13:05 수정/삭제

      hell yeah that's right 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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