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이제는 영상으로, 사진으로만 볼 수밖엔 없지만, 가슴 속에 담아 두고 본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가신 곳에서만이라도 세상 풍파를 잊고 편히 쉬시기를 빌겠습니다.
나에게 애도할 자격이 있는가를 스스로 되물었을 때, 처음엔 사실 적절한 이유를 찾지 못하였다. 당시 대선은 내가 선거권이 있던 때도 아니었고, 그의 재임 기간 중에 유달리 정치에 관심을 가진 것도 아니었으며, 수많은 정책과 방향 제시에 대해서 민감하게 따져보고 고민해 본 적도 그닥 없던 것 같다. 정치 돌아가는 것에 관심을 가진 것은 아마 이번 대선 때가 처음이었을 것이고, 그 즈음부터는 신문도 가려서 꼼꼼히 읽어보고 인터넷 정치 기사나 토론도 이것저것 보고 했지만, 그 전까지는.. 내가 그의 생전에 그만한 관심을 가져 보았던가? 마치 숭례문 사건 때처럼, 큰 관심도 없이 지내던 내가 과연 애도의 물결에 동참해도 되는 것일까?
아침 10시 쯤 용주로부터 문자를 전해받고 잠에서 깨어났을 때만 해도, 도대체 이게 무슨....해괴한 소린가 했다. 정치 생활의 종결을 비유적으로 말하는건지 아니면 혹시 혹시나 정말로.. 급히 컴퓨터를 켜 보니 그 때쯤 속보 4보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고, 스누라이프에서도 이제 막 첫 페이지에 소식이 채워지고 있었다. 두 페이지 정도가 당황, 황망, 애도, 악플의 홍수로 채워질 때쯤 어떤 사람이 "정치적 신념을 떠나서 한 사람이 돌아가신 거잖아요. 비난은 내일 하더라도 오늘만큼은 애도해요." 하고 글을 올렸다. 물론 그것도 좋은 얘기지만, 그러면 '다른 사람'의 비보에 대해서라도 같은 말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럴 수 없다면, 나는 오로지 한 인간의 사망이라는 이유만으로 애도해서는 안 될 일이다. 나중에 같은 잣대를 적용하여 '다른 사람'을 애도해야 할 터이니..
한낮이 될 때까지 인터넷 기사 새로고침 하기를 수백 번을 했다. 바쁜 주말이어야 했지만, 손에 잡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었다. 다만 오열하는 슬픔, 허탈함, 분노 등의 감정은 아니었다. "먹먹했다" 정도가 적합한 표현인 것 같다. 충격을 받았던 것일까, 그런 이유였을까.
저녁 때 할머니 제사가 있어 큰집에 갔는데, 공중파 어디를 보아도 특별방송을 내보내고 있었다. 덕분에 충분히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어른들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정치적 신념이 조금씩 다르실테니.. 망연히 앉아 방송을 보다가, 문득 그의 옛 연설 토막들을 볼 수 있었다. 그제서야 코 끝이 시큰했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미화다뭐다 해서 말이 많지만, 그저 그는 실제로 그런 사람이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나에게 애도할 자격이 있는가를 스스로 되물었을 때, 처음엔 사실 적절한 이유를 찾지 못하였다. 당시 대선은 내가 선거권이 있던 때도 아니었고, 그의 재임 기간 중에 유달리 정치에 관심을 가진 것도 아니었으며, 수많은 정책과 방향 제시에 대해서 민감하게 따져보고 고민해 본 적도 그닥 없던 것 같다. 정치 돌아가는 것에 관심을 가진 것은 아마 이번 대선 때가 처음이었을 것이고, 그 즈음부터는 신문도 가려서 꼼꼼히 읽어보고 인터넷 정치 기사나 토론도 이것저것 보고 했지만, 그 전까지는.. 내가 그의 생전에 그만한 관심을 가져 보았던가? 마치 숭례문 사건 때처럼, 큰 관심도 없이 지내던 내가 과연 애도의 물결에 동참해도 되는 것일까?
아침 10시 쯤 용주로부터 문자를 전해받고 잠에서 깨어났을 때만 해도, 도대체 이게 무슨....해괴한 소린가 했다. 정치 생활의 종결을 비유적으로 말하는건지 아니면 혹시 혹시나 정말로.. 급히 컴퓨터를 켜 보니 그 때쯤 속보 4보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고, 스누라이프에서도 이제 막 첫 페이지에 소식이 채워지고 있었다. 두 페이지 정도가 당황, 황망, 애도, 악플의 홍수로 채워질 때쯤 어떤 사람이 "정치적 신념을 떠나서 한 사람이 돌아가신 거잖아요. 비난은 내일 하더라도 오늘만큼은 애도해요." 하고 글을 올렸다. 물론 그것도 좋은 얘기지만, 그러면 '다른 사람'의 비보에 대해서라도 같은 말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럴 수 없다면, 나는 오로지 한 인간의 사망이라는 이유만으로 애도해서는 안 될 일이다. 나중에 같은 잣대를 적용하여 '다른 사람'을 애도해야 할 터이니..
한낮이 될 때까지 인터넷 기사 새로고침 하기를 수백 번을 했다. 바쁜 주말이어야 했지만, 손에 잡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었다. 다만 오열하는 슬픔, 허탈함, 분노 등의 감정은 아니었다. "먹먹했다" 정도가 적합한 표현인 것 같다. 충격을 받았던 것일까, 그런 이유였을까.
저녁 때 할머니 제사가 있어 큰집에 갔는데, 공중파 어디를 보아도 특별방송을 내보내고 있었다. 덕분에 충분히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어른들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정치적 신념이 조금씩 다르실테니.. 망연히 앉아 방송을 보다가, 문득 그의 옛 연설 토막들을 볼 수 있었다. 그제서야 코 끝이 시큰했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미화다뭐다 해서 말이 많지만, 그저 그는 실제로 그런 사람이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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鳴呼!
: The Labyrinthine Library 2009/05/24 11:08
vanitas vanitatum, dixit Ecclesiastes;vanitas vanitatum, et omnia vanitas.전도자가 말한다. 헛되고 헛되도다.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 sapientis oculi in capite eius;stultus in tenebris ambulat:et didici quod unus ut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