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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파편 RSS

총선일

현재 2008/04/09 22:06 by 대땅이
1. 스스로 평가하기를, 아직은 정치적인 의견같은걸 조리있게 써볼 정도로 제 생각은 발전해있지 못합니다. 작년 여름 이래로, 생전 가장 많은 그리고 복잡한 생각을 해왔고, 삶에 끼친 여파가 큽니다. 하지만 정리할 수가 없어요. 그저 계속 스쳐지나갈 뿐입니다. 언젠가는 삶의 어느 시점까지 이런 생각을 전혀 하지 않으며 살아왔다는 것이 놀랍기도 했지만, 이젠 뭐 그럴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확실한건, 그땐 그렇게 살면서도 지금처럼 많은 생각을 하며 사는 것을 바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동경..이었을 수도 있구요.

2. 어제 수영은 세 번째였습니다. 워밍업 자유형&접영 킥 100m / 자유형 25+50+75+100+125+100+75+50+25=625m / 스타트 연습 5회 / 스타트&접영 대시 25m 4세트, 합 825m입니다. 지난 주에 비해서 확실히 몸이 풀렸다는 느낌은 들지만, 사실 잘 모르는 것이 일단 거리가 지난주에 비해 150~200m 가량 적었으니 말이죠. 어쨌든 '근육이 아픈' 정도의 느낌은 사라졌습니다. 2주 정도 지나면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네요. 기술적인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3. 총선일임에도 아침 9시 반부터 보강 수업을 했습니다. 0930-1200 고체, 1300-1425 상대론, 1440-1600 양자.. 오세정교수님이 고체 보강을 할 것임을 꽤 오래 전부터 공고해주신 덕분에 부재자투표 신고를 하여 투표를 할 수 있었습니다만, 상대론과 양자 보강은 바로 이번주에 결정되어버리는 바람에.. 여유롭게 고체 수업 듣고 오후 내내 숙제하고 지금까지 수업 정리하려던 계획이 물거품이 됐네요. 이번 학기 듣는 전공 3개를 오늘 하루에 전부 다 했습니다. 원래 월화수목금 중 이런 날은 없는데 말이죠.. 다행인건 수요일이라, 수영까지 갔으면 진짜 쓰러졌겠네요.

4. 그나저나, 총선일임에도 학교는 왜이리도 붐비던지.. 보강을 하는 수업이 그렇게 많은지, 아니면 중도에서 공부들 하고 있었던건지, 사람들은 다 어디에 들어가 있다가 점심 먹으러들 나온건지 모르겠더군요. 투표는 하고들 학교 오신건지 싶었는데, 나중에 얘기를 하며 생각해보니 투표가 의무는 아닌만큼 그런걸로 색안경을 끼고 봐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치적, 사회적으로 요즘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생각이 드러난 것도 그런 영향이 있겠지요. 아마, 주위의 영향이 될만한 source는 예나 지금이나 비슷했을 것 같습니다. 단지 그 채널이 최근에서야 열린, 그런거라 생각합니다.


+5. 결과가 얼추 나왔군요. 예상은 했지만 더욱 낮은 투표율, 특히 20대 투표율이 20%가 안된다는 조사 결과는 식은땀마저 나게 합니다. 의무적으로 투표를 하게끔 하는 군인들을 제외하고 나면 도대체 몇 명일까요? 다음 선거 때부터는 주변 지인들 손붙잡고 투표하러 가기라도 해야되나 하는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위에 썼던 생각과는 좀 달라져버렸군요)
  블로고스피어에서는 대선 이후 연일 한숨과 탄식, 그리고 강한 목소리가 항상 터져나왔습니다. 정치관련 글들이 쉴 새 없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자면 정말 '뭔가 바꿔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이 있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내심 착각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었어요. 블로그 사용자라고 해봐야, 정말 국민들, 아니 단지 20~30대 중에서도 극히 일부라고 봅니다. (아무리 천만블로거시대니 어쩌니 해도 대부분은 방치, 스크랩 블로그 내지는 저같은 일기장 용도일거에요) 게다가 그렇게 정치적, 사회적 목소리를 '그나마 내기라도 하는' 블로그는 그 안에서도 지극히, 지극히 소수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블로그는 아주 작은 우물 안이었다는 것을 다시금 자각했다는 얘길 하고 싶었던겁니다. 블로고스피어에서 지금 파란나라가 어쩌니 하면서 탄식하고 분노하는 사람들, 그들이 빠짐없이 모두 자신의 한 표를 행사했다 하더라도 그 사람들의 수 배, 수십 배나 되는 사람들이 어찌됐든 투표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6. 자려고 누워 생각해보니 조금 잘못된 표현을 했던 것 같습니다. 연령대별 투표율을 설문조사를 통해 집계한다면, 군인은 애초에 포함되지 않을 것 같기도 하네요.
2008/04/09 22:06 2008/04/0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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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총선 단상

    : The Labyrinthine Library 2008/04/10 23:13 삭제하기

    사실 다른 분들 블로그에 달아 놓은 댓글에서 대부분 이야기 한 것입니다만, 그래도 자신의 블로그에 저는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으니 적어 보죠.사실 제가 뭐 깊은 정치 철학을 가지고 있는 ..

  1. Lucypel 2008/04/10 03:33 수정/삭제 답변

    +(+5) 지금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한숨 소리가 빠짐 없이 모두 자신의 한표를 행사했다 하더라도, 그 수 배 수십 배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지. 투표한 사람들만 따져도 말이야. 과연 어느 쪽이 옳은 것인지는 누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하는 한숨도 나온다.

    요즘 읽는 책의 저자는 대학생 때 "진리란 무엇인가?"라는 주제에 대한 에세이를 쓰면서 그렇게나 고민했다고 하네. 개인적으로는 왠지 요즘 정치가 어떠니 떠드는 블로그 사람들을 보면 과연 진리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도 좀 든다.

    1. 대땅이 2008/04/10 07:35 수정/삭제

      옳다 그르다를 따질 수 있을까? 모두들 자기가 생각하는 바가 있어서 그대로 행동하는 것인데-
      갑자기 나도 고민하게 된다. 1교시인데 얼른 나가야지;;

  2. annie 2008/04/10 10:59 수정/삭제 답변

    ㅜㅜ 감기랍시고 투표하러 안갔엉........ 미안해염 ㅠㅜ

    1. 대땅이 2008/04/10 18:32 수정/삭제

      나한테 미안해할건 없는데.. 건강도 챙겨야지-
      얼른 낫고 맥주 사랏 ㅎㅎ

  3. 휘연 2008/04/10 15:47 수정/삭제 답변

    이쯤에서 다시한번 보는 적절한 짤방: http://mangcon.egloos.com/1160832
    국개론 들먹이면서 시크한척 하는 어설픈 진보주의자들이 꼴보기 싫어서 블로그 일부러 안 돌아다녔어요. 그래도 투표 안한 사람들은 한마디 들어도 할 말 없을거라 생각하긴 하는데. -_-;;;; 뭐 그래도 H당이 예상외로 부진해 줘서 상당히 땡큐고요, 노원에서 홍막장씨 당선된거랑 삼척의 최주물럭씨 재선된 건 좀 깨긴 하더군요. 하긴 전여오크 여사랑 인제피닉스 님도 마찬가지도 충격적이긴 한데 말이죠. -_-;; 그래도 M당이 예상외로 선전해 줘서 다행이라는 느낌입니다. 공주님 친위대도 상당한 힘을 보여주었으니 이제 MB제께서는 정국 주도권을 잡으려고 그랑 까날 추진같은 무리수를 두다가 결국 자폭하는 길만 남았네요. -_-
    저는 현 상황을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정도로 생각하고 있고요, 오직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일본 안 좋은 점만 따라서 배우고 있는데, 정치판까지 그렇게 되면 끝장이라는 그 부분만 좀 두려울 뿐이예요. 그래도 87년 같은 경우를 보면 희망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

    1. 희미 2008/04/10 16:11 수정/삭제

      근데 왜 짤방홈은 망콘콘이냐능? 왜 짤방은 죠죠랑 키미키스냐능? 오덕오덕

    2. 대땅이 2008/04/10 18:36 수정/삭제

      홍, 최, 이 모두 충격이지; 도봉갑 당선자 신 그 사람도, 재산이랑 세금 차이가 이상할 정도로 지나치게 심해서 제껴놓았던 사람이었고.. 그치만 친위대는 결국 H당 분점이나 다름 없다고 보는데-_-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그나마 긍정적으로 시국을 판단하는 방법이겠지..만, 마음은 편할지 몰라도 일단 당장은 조금 씁쓸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나저나 여기 지금 오덕 뭐임..

  4. capi 2008/04/10 20:03 수정/삭제 답변

    지금 보고 있는 게 사회의 현실. . .이라고 쓰면 거창하고 우리 세대의 짐이고 (이게 더 무섭네), 나라가 망한다느니 투표 안한 애들은 생각이 없어 욕 먹어 싸다느니 하면서 충격에 빠져 있기보다 몸으로 뛸 생각을 해야겠죠. 고민만 할 것도 아니고 고민하면서 동시에 발은 뛰고 있어야. . . 이것이야말로 몸은 수영을 하지만 머리는 상대론 숙제를 푸는 경지. 그런데 어쨌거나 저쨌거나 전 발바닥에 불나게 열라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일단 닥치고 저녁 먹으러 갔다 올게요.

    1. 대땅이 2008/04/10 22:27 수정/삭제

      capcold씨 얘기 http://capcold.net/blog/?p=1125 가 많이 공감이 되더라. 앞으로 짊어져야 할 짐이고 숙제겠지..
      아직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발로 뛰어야"는 데에는 동감하지만 아직은 추상적인 표현으로 다가올 뿐이야. 일단 한가지 동의하게 된 것은, 블로고스피어는 (아직?) 영향력이 지나치게 미미하다는 회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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