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7월 2일이다. 지금까진 방에서 죽치고 앉아서 계속 마비노기만 하다가, 위키백과에서 좀 찌질거리다가, 인터넷 하다가 영화 보다가 하는 방탕한 생활로 보름을 채워 왔다. 이제 그럴 수만은 없지.. 토플 시험도 거의 열흘 앞으로 다가왔고, 오늘부터 실험실도 학원도 나간다.
2. 안경원교수님 연구실에서 실험물리캠프를 시작했다. 주제는 "초음파 공진기에서의 양자 혼돈"인데, 관련해서 논문을 하나 받아왔다. 원래 micro-cavity를 만들어서 pumping해다가 레이저를 만드는건데, cavity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방정식이 동일한 초음파를 가지고 좀 큰 cavity를 만들어다가 이리저리 모양을 바꿔가면서 chaotic한 효과를 보는 듯.. 음 역시 잘 모르는 분야라서 설명이 괴악하다 ㅋㅋ 아무튼, 소문 들었던 것처럼 "아침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시킨다더라" 뭐 이런 얘긴 없었고, 그냥 교수님께서 직접 "추천서를 목적으로 캠프 오는 학생들이 있는 것 같다"라고도 하셨고 "열심히 안하면 추천서? 안될 말이지~"라고도 하셔서 뭐랄까 약간 자발적인 부담감도;;
3. 토플학원은 확실히 GRE랑은 다르게, 간혹 있는 직장인이나 중고등학생 피크를 제외하면 연령대가 잘해봐야 06~08학번 선인 것 같다. 1년 반이나 지났지만, GRE 때는 84년생이면 반 전체에서 막내였는데 ㅋㅋ 교환학생 때문에 오는건가.. 아무튼, 마감임박인 실전반에 덜컥 등록해버려서 부담이 장난 아니다. 다들 적어도 두 달 이상은 선행 수업들을 듣고 마지막 마무리로 듣는 것일텐데.. 리딩 리스닝이야 못 따라갈 정도는 아니고 뭐 나도 빡세게 만점이 목표 이런건 아닌데, 라이팅 조금 스피킹은 많이많이많이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으레 그랬듯이 내 템플릿도 만들어 두어야겠고.. 흐음 스터디는 안 하기로 했다. 5시부터 스터디 하게 되면 월수금 실험실은 완전 거저먹는 것 같이 될 것 같아서..이기도 하고, 저녁은 언제 먹으라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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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말이라 집에서 놀고먹고 하는 중이다. 이미 월요일이지만..
2. 경제 점수가 나왔다. 기말은 200명 중 100등인가 -_- 중간 성적은 하루 정도 늦게 나왔는데 중간도 80등인가 그렇고.. 둘 다 평균을 못 넘었다. 이번 학기 참 바보같이 살았구나 싶다. 평소 생각하기에, 성적은 성실도의 척도라고 그렇게 여기고 있었는데, 그 생각을 내 스스로 여지없이 무참히 깨버렸다. 나 뭐하고 산거야 도대체.. 게다가 대학원에서 B 받으면 학부에서 D 받은거랑 똑같다지.. 지금으로선 고체 성적이 가장 두렵다.
3. 이번 학기 결과로 성적은 점점 내려만 가고, 이대로 유학은 갈 수 있는 성적인지 궁금해지고 있다. 의지도 오기도 점점 떨어져만 간다. 이 와중에 그래도 장학금 신청 한번 질러보겠다고 7월 12일 토플 볼 생각에 책을 몇 권 샀는데, 3주만에 준비가 될지도 잘 모르겠고.. 날짜가 촉박해서 시험 장소도 가장 가까운 곳이 충주 정도였는데, 주말 내내 등록을 잊어버리고 있다가 오늘 아침에 하려고 봤더니 수원이 하나 있어서 재빨리 등록했다. 그나마 다행.. 어쨌든 토플은 공부해야겠다. 어제 경제성적 나오고 착잡한 마음에 리딩 diagnostic test 풀어봤는데, 상/중상/중하/하 중에서 중상에 겨우 턱걸이로 걸쳤다. 뭐하나 자신있는게 없구먼..
4. 실험물리캠프로 안경원교수님 쪽으로 신청했는데, 생각해보니 작년에도 1지망으로 안경원교수님을 썼다가 안되고 2지망의 박건식교수님 쪽으로 갔던거였다. 이번에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만약 안되도 토플 열심히 공부하고 운동하고 그래야지.. 그리고 공부는 학교에서! 방에서 공부하겠다는건 완전 객기다 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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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문학과 정신분석 에세이 하드카피를 영문학과 사무실에 제출함으로써 이번 학기도 끝이 났다. 이제 정규학기는 두 학기 남았다.. 더 열심히 하자.
1. 이번 학기는, 참 많이 놀았고 또 심리적으로도 힘든 시간이 많았다. 사실 5월 경에 공부 너무 안한다고 마구 자책하긴 했지만, 조심스럽게 따져본다면 공부한 시간은 작년 2학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단지 작년에 드럼학원이랑 실험실 다니던 시간에 마비노기하고 놀아서 그렇지;; 그나저나 왜이렇게 힘들었는지 모르겠다. 마음도 잘 안잡히고, 나름 방황했달까.. 사실 기말고사 준비를 하면서, 시험 전날임에도 "지금 내가 시험시간 직전까지 놀아도 괜찮구나" 하는 자유도가 나에게 주어져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는, 마음 속 저 깊은 곳에 '정말로 그렇게' 하고 싶다는 욕구를 발견해서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물론 학생이기에 있는 가능성이겠지만, 그래도 그 정도로 심리적으로 약해져 있었다.
2. 경제학개론 시험은 평이했다. 나온다고 말했던 곳에서 나왔고, 시간 맞춰서 그럭저럭 다 썼다. 아무래도 대형 강의동이다보니 앞 사람이 어떻게 써나가고 있는지 분위기 정도는 볼 수 있는 구조였는데, 조금 더 뒷줄에 앉았으면 전체적으로 내 수준을 가늠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나름 쓴다고는 썼는데, 중간고사 결과를 지난 주에 올려준다 해놓고선 아직 무소식인데다가, 나름 깔끔하게 한다고 해서 냈던 중간 과제 점수가 그럭저럭이라 내 스타일의 답안이 어떻게 먹히는지 알 수가 없다.
아무튼 수강신청날 뻘짓해서 어쩔 수 없이 첫 주 빼먹고 들어간 1교시 수업이었지만, 교재가 워낙 좋아서 경제학에 대해 원하는 만큼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강사는 10~15분씩 지각을 자주 해서 그렇지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만족스러웠으나 (기말고사 당일에도 지각했다..) 정작 내가 결석을 세 번인가 했었지-_- 복학하고 처음으로 결석했을 것이다 아마.. 나의 이번 학기 주5일 1교시를 빈틈없이 채워준 장본인인 경제학개론.. ㅋㅋ 재밌었다.
3. 상대론과 우주 시험은, 뭐 이건 말을 아껴야겠지. 어차피 교수님이 의도하신 다섯문제 80분, 시간은 당연하다는듯이 모자랐다. 시험 시작 전에 들어오셔서 시간이 당연히 부족할테니 아는 것만 풀고, 한 문제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그렇게 말씀은 하셨지만 풀면서 머릿속에 아무 찌꺼기도 없어서 완벽하게 손댈 수 없는 문제들을 시원시원하게 제끼다보니 시간이 30분이나 남았는데 끝까지 봐버렸다... 그 이후로도 손 못대는 문제는 못대는거니 그냥 더 안풀고, 풀었던 것만 검토하다보니 남은 시간도 다 지나갔다.
시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잘 모르겠지만, 상대론은 상대론 나름대로 배운 점이 많았구나 싶다. 특히 다른건 모르겠는데 텐서에 대한 두려움(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상통할듯)을 많이 없앨 수 있었던 기회였다. 물론 저 스트레스-에너지 텐서 숙제 문제를
Schwarz 책에서 그대로 베낄 때 느낀 미치도록 현란한 텐서 계산은 아직도 오리무중이지만.. 이준규교수님 수업은 어려웠음에도 물흐르는듯 명쾌해서 대만족이었고, 가끔 교수님이 해주시는 이야기도 재미나게 들었다. 뭐 이렇게 추억으로만 남기고 말 수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다음 학기에 역학 2를 맡으신다 하니, 뭐 추천서라도 한장 부탁드릴까.. (?)
4. 문학과 정신분석 마지막 에세이는 조금 고역이었다. 화요일까지, 영어 2000 단어 이상, 싸이월드 업로드 및 영문학과 사무실에 하드카피 제출. 미리 써 두었던 400 단어 가량은 쓸데없는 줄거리 요약이라 제거해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쓰기 시작한 것이 월요일 밤 11시 정도였다. 물론 상대론 시험이 끝나고 시험이 끝난 기분에 취해 학교에서 노닥거리다가 방에 내려온 것이 4시 정도였는데, 에세이 쓸 시간이 24시간이나 있다는 생각에 즐겁게 놀아주고-_- 오랜만에 희미랑 오락실도 가보고 뭐 그러고 나서 늦은 저녁식사에 거나해져서 쓰러져 잠들고 일어나 보니 아주그냥 날짜가 지나려 하고 있더라.. 쓰다보니 어려워서 못쓰겠고 인터넷도 좀 보다가 말다가 쓰다가 말다가 그러다보니 900 단어 정도밖에 안되었는데 이미 밤 4시였다. -_-
완전 스트레이트로 써서 끗발나게 학교가서 내고 올 요량이었는데 너무 피곤해서 좀 잠들었다가, 허걱 에세이 어쩔 이러면서 소스라치게 놀라 일어나보니 아침 9시였다. 그때부터 뭐 이리저리 제발 양만 딱 채우자 하면서 겨우겨우 쓰다보니 어느새 정오는 지나고 배도 고프고 그러나 에세이는 내야겠고 해서 버텨서 완성하니 낮 2시가 되어버렸다. 분량은 조절 실패로 2300 단어 ㅋㅋ 뭐 많으면 좋지머.. -_-;;
아무튼 영화 캡쳐도 좀 넣고 해서 교수님 보시기에 좋으시라고 학관 가서 컬러인쇄 해다가 (바보같이 표지까지 다 해버려서 자그마치 3500원이 흐극) 비누로 손씻고 바람을 막아 아기 다루듯 조심스럽게 운반해다가 영문과사에 고이 제출하고 이번 학기가 끝났음을 실감하고 있다. 현재 고민은 수영을 가느냐 마느냐..? 근데 진지하게 시작한 학기 고찰글이 왜 이렇게 바보가 됐지.. ㅋㅋ 이게 다 희미와 대화를 시작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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